181212 신라면세점 지..옥의 선불...런.....
ㅋ... ㅋㅋ..ㅋㅋㅋㅋㅋ;;;
오사카 여행을 다 다녀오고 나서 쓰는 면세 선불런 정리글이지만
그때의 생고생이 생생하기에
일단 애잔하기 짝이없는 짱구 브금을 깔고 가도록 하자.
먼저, 선불런이란 무엇인가.
선불런이란 '선불권 런'이라는 뜻인데,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각종 이벤트를 충족시켜가면서 얻은 선불권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쇼핑을 하는, 면세점 쇼핑의 끝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발로 뛰면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
우리 민족은 똑똑한 민족이기에 이윤이 없다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사람들이 선불런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것은 온라인 적립금이 안먹히거나, 매우 적게 먹히는 브랜드의 상품에
공짜로 주어지는 몇 만원의 선불권을 사용함으로써 할인율을 극대화,
소위 "되지 않는 것을 되게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1~2만원짜리 상품에 이 1~2만원짜리 선불권을 적용시키면 무려 50%~100% 할인 혜택을 누리는 바.
따라서 1~2만원짜리 면세 상품 = 화장품 구입에 제격이다.
어떤가? 선불런은 면세점 쇼핑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궁극의 면세 쇼핑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온라인 면세 쇼핑까지는 많이들 하는데 선불런까지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나는 주로 큰 금액의 상품(4만원 이상),
온라인에서 혜택이 큰 상품,
오프라인 면세점에도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없는 브랜드는 온라인 면세점으로 구입한다.
그러고 나면 한 두 푼의 선불권이 문자로 날아오는데 이 선불권을 종잣돈으로 해서 선불런 혜택을 굴려굴려
화장품 같은 소액의 물건(1~2만원)을 선불런으로 마무리한다.
여하튼 이 날의 선불런이 지옥불의 선불런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나름 계획을 열심히 세워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선불런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ㅋㅋ
0. 계획
이.. 이.. 보이는가.... 철두철미한 선불권 받기 계획이..
오늘 포스팅에 이 암호들을 낱낱이 기록해 둘 계획이다.
사고싶은 것들을 가격대별로 정리해갔다.
실제로 이게 많은 도움이 됐는데,
이렇게 가격대별 리스트를 미리 써가면 돌발 상황에서 어떤 물건을 사야할지 우왕좌왕하지 않고 어떤걸 사야 효율적일지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1. 아침 계획 - 치과
다이어리에 앞서 써놓은 것처럼
이 날 아침엔 치과 첫타임을 예약해놓았다.
전화로 예약할 때 치위생사 언니가 이 날은 오전타임만 빈다고 해서,
(잠깐 고민) (나는 근래 그 시간에 일어난 적이 없어) (결심)
그럼 도전해보겠다고, 그 시간에 예약해달라고 했더니
파이팅 넘치게 넵 그럼 도전해보세요 ^^!!! 라고 하고 끊었다..ㅋㅋㅋㅋ
흐어어... 내가 아침예약이라니.
경험상 치과는 학교 안다닐 때 미리미리 가놓아야 하더라구.
나는 어금니를 다시 떼워야 하고 여차하면 왼쪽 위 사랑니도 뽑을 계획으로 치과로 향했다.
오전 9시 반~11시까지 치과에 있었다.
큽.. 용케 사랑니도 뽑았다. 으 시원해~
2. 아침 계획(2) - 택시
그렇다. 우리의 지옥의 신라면세점은 택시타고 왔다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선불권을 준다.
10000원 미만은 5000원 권을,
10000원 이상은 10000원 권을 준다.
나는 길음역 치과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택시아저씨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학생이 면세점 가는건 처음본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샜을 때 이런 선불권 이벤트가 있다고 얘기하니까 아저씨가 그러면 금액을 맞춰주겠다고 ㅋㅋㅋ 거의 도착했을 때 쯤 막 일부러 살짝 돌아가고 ㅋㅋㄱ 덕분에 10,500원을 딱 맞췄다. 아저씨 감사해요.
3. 신라면세점 도착
나는 이전 여행때 쌓아놓은 선불권 2만원에서 시작했다.
면세점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21분.
1층 안내데스크에서 먼저 택시 선불권 1만원을 교환받았다.
자 이제부터 뻘짓을 하게 되는데, 사실 이건 기록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심각한 뻘짓이었다,
자 본격적으로 그 행적을 남기기 이전에 이걸 명심하자.
1 빌지 1 이벤트!!!!!!!
1 빌지 1 이벤트!!!!!!!!!!!!!!!!!!
1 빌지 1 이벤트!!!!!!!!!!!!!!!!!!!!!!!
아쉬겠어요? 1 영수증은 1 이벤트만 참여할 수 있다. 중복 참여는 절대XXXXXX 안된다. 내가 이거때문에 몇 걸음을 걸은 건지..
인포메이션 센터는 꼭 그렇게 야외에 멀찍이 떨어져서 있어야만 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라면세점 선불런은 주로 이런 방식이다.
X$ 이상의 제품 A를 구입한다 ≫ 선불권 i를 받는다.
선불권 i 포함, Y$ 이상의 제품 B를 구입한다 ≫ 선불권 ii를 받는다.
선불권 ii 포함, Z$ 이상의 제품 C를 구입한다 ≫ 선불권 iii를 받는다.
예압..... 쓰읍..
첫번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계획을 송두리째 ^^^^ 수정했다
내가 처음에 어떻게 쇼핑을 했는지 보자.
택시 선불권 1만원 수령 ≫ 1만원 선불권 사용 Fresh 립밤 구입
야외 안내데스크 방문 ≫ 1$ 이상 1만원 선불권 교환 (리브메이트) ≫ 후로후시 아이라이너 구입
야외 안내데스크 방문 ≫ 1$ 이상 1만원 선불권 교환 (e티켓) ≫ 어.. 이쯤에서 직원에게서 앞서 사용한 빌지로는 다른 이벤트에 사용 못한다고 안내 받았던 것 같다. 이말인 즉슨 앞서 구입한 립밤과 아이라이너 빌지는 이미 선불권 교환 이벤트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두 빌지를 합쳐서 50$ 이상 구매시 주는 3만원 선불권을 받을 수 없다는 말씀. 그럼 그 길 그대로 환불길을 걸어야한다는 말씀. 멘붕에 빠졌죠?
Fresh 매장 방문 ≫ 환불
@cosme 매장 방문 ≫ 환불
결과 : 앞서 받았던 1$ 이상 1만원 선불권 2개 회수.
그러고 야외 안내데스크 몇 번 더 방문해서 선불권 다시 받았던 것 같다....
. 와씨.. 여기서 체력 다 소진했다.
내가 쓰고도 나도 다시 읽기 힘들거니와 잘 생각이 안나네 ㅋㅋ 하도 복잡했어서ㅠ
ㅋㅋ 그리고 이게 멘붕의 화룡점정이었다.
??? : 네 이 뇨속.... 이게 지옥에서 온 후로후시인지도 모르고...
후로후시가 속해있는 @cosme는 선불권 이벤트 대상 브랜드가 아닌 것이다 ㅋㅋ
안그래도 계획 다 틀어졌는데 이거까지 겹치니까 더 열받아서 후로후시 안샀음 ㅋㅋ 인터넷으로도 안삼 ㅋㅋ
4. 요령부리지 말자
그렇다. 집단지성의 힘은 생각 이상이고 거기에 내 잔꾀를 얹으려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돌아가는 길을 자처하지 말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수없이 검증했을 그 길을 내가 다시 두드려 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택시 당일 선불권 1만원 ≫ 에뛰드에서 1$ 이상 구매 빌지 2개 만들기.
야외 안내데스크 방문 ≫ 1$ 이상 구매고객 1만원 선불권 2장 교환 (리브메이트, e티켓)
이때 국민카드 실물카드를 안갖고 와서 웹카드로 대체했다. 다음엔 꼭 갖고가야지.
나는 G마켓에서 롯데관광 뱅기표를 샀었는데, G마켓에서 주는 e티켓에서는 선불권이 나와있지 않다.
꼭 여행사에 따로 전화해서 신라면세점 선불권 받으려고 한다고, e티켓 이메일로 따로 보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제 이 선불권으로 줄줄이 결제를 하게 된다.
1만원 당일 선불권 + 기존 선불권(15,860) ≫ Fresh 립밤 구입
이제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으센.
걸음걸음마다 진작 사람들 말 들을걸 뼈저리게 후회했다.ㅋㅋㅋ.
1만원 당일 선불권 + 기존 선불권 (4,140) + 체크카드(18,476) ≫ 어반디케이 안티폴루션 세팅스프레이 구입 (실 결제액 18,476\)
야외 안내데스크 방문 ≫ 50$ 이상 구매고객 3만원 선불권 교환
3만원 선불권은 데스크 직원이 카드로 안주고 적립형으로 전산 지급하는 바람에 실물카드가 없다...
3만원 당일 선불권 + 체크카드 ≫ 어반디케이 아이섀도우 팔레트 구입 (실 결제액 20,611\)
야외 안내데스크 방문 ≫ 탐나라 30$ 이상 구매고객 2만원 선불권 교환
조이 선불권~ 너무 예뻐:)
당일 2만원 선불권 + 체크카드 (9,242) ≫ 나스 블러셔 구입 (실 결제액 9,242\)
워후~^^ ㅜㅜ
그 결과 내게 남은 전리품들.
사용한 선불권들, 교환권 봉투, 그 날 하루 열일한 내 다이어리.
이쯤 되면 신라면세점이 뭐 이렇게 고생하면서 사냐고,
그냥 돈 내고 사라 풋ㅋㅋ 하며 비웃는 것 같을 정도로 너무 힘들고 고됐다.
야외 안내데스크를 무려 5번 왔다갔다 했으니;
심지어 마지막에 블러셔 사면서 집에 간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도합 100$ 이상 구매 고객 1+1선불권 (3년)짜리 받고 오는걸 깜빡하고 왔다.
하지만 이 또한 경험이지 않겠는가.
게다가 9.7만원의 혜택을 봤다. 이만하면 괜찮지 않나?
물론 돈에 비해 시간이 많다는 전제 하에 ㅎㅎ;;
모쪼록 이것도 어떤 방식으로든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나만의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쇼핑 끝!